[2017/0827] 문제의 원인 > 담임목사 칼럼

잠시 자동차가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올 여름에 에어컨이 속을 썩였습니다. 아침에 시동을 건 후에는 찬바람이 제대로 나오다가 신호대기 중이나, 차가 막히는 곳에서 더운 바람만 나오는 이상 증세였습니다. 관리권사님께서 한번 점검을 다녀오셨는데 에어컨 가스를 재충전하셨습니다. 처음엔 잘 되는 듯 싶었는데 또 다시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카센터에 문의한 결과 에어컨 냉매가 지나쳐서 얼어서 그런 현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그럴 때에는 잠시 에어컨을 껐다가 켜라는 임시조치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 현상이 있나?”하는 찜찜한 마음으로 타고 다니던 참이었는데, 화요일 아침 청천동 부근을 지나가는데 또 에어컨에서 더운 바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엔진 온도계를 보니 이미 온도가 피크를 찍고 빨간색 눈금을 넘어서 버린 게 아닙니까? 조금이라도 더 운행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눈으로는 부지런히 카센터를 찾으면서 운전해 가는데 마침 자동차수리센터 간판이 보여 급히 그리고 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차를 들어 올려서 보니 녹색의 냉각수가 새고 있었습니다. 냉각수가 새니 당연히 열을 식히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고, 덩달아 에어컨 작동까지 문제가 생겼던 것이었습니다. 엔진 헤드의 가스켓에 문제가 있어서 냉각수가 새는 문제인데도 애꿎게 에어컨만 탓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의 문제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적 문제가 원인인데 자꾸만 나타나는 현상적인 문제에만 집중합니다.

인간관계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재정 문제인줄 알았는데... 육체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좀 더 깊이 원인을 분석해 들어가 보면 <나> 라는 존재의 <영적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주님, 내 영혼을 만지시사 회복시켜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