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1] 마음 추스르기 > 담임목사 칼럼

목사인 저에게도 이유 없이 찾아오는 우울함이 있습니다.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생각을 가득 채울 때도 있습니다. 뭔지 모를 압박감에 뭔가에 쫒기는 듯한 느낌을 가지기도 합니다. 미움이 불쑥 마음 한 켠을 차지해 버릴 때도 있고, 분이 차오를 때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아예 없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이런 악감정 앞에 맥없이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악감정에게 영혼의 영역까지 내어주는 것입니다.


  사탄은 먼저 우리의 마음부터 공격해 들어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연약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습니다. 성경은 그런 우리의 감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 4:23).”고 권면합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취약한 마음이 어디인지 알아야 합니다. 서운함에 약한 사람이 있고, 낯가림에 유독 취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분노에 쉽게 무너져 버리기도 하고, 음란함에 마음이 무너지는 이도 있습니다. 자신이 언제 자주 무너지는지를 알면 그런 악감정이 마음에 찾아들어 온통 자기 자신을 빼앗기 전에 방어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어체계 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예방체계입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가장 탁월한 예방약은 ‘감사’입니다. 성경은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비결이라 말합니다(빌 4:6-7).


  감사는 덮어버리는 힘입니다. 관계의 감사로 갈등으로 인한 분노나 증오를 덮을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감사는 우울함을 덮어주는 힘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를 가능케 하는 성령의 능력을 믿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내 의지나 각오로 이룰 수 없는 것들을 가능케 해주는 힘! 그것이 바로 성령님이 주시는 능력입니다.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추스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