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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3] 정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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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17-10-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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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정직하라!”라는 설교를 한 후에 저 자신도 한 주일동안 살면서 설교대로 살아보자는 다짐을 하면서 살아 봤습니다.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외부와의 갈등은 둘째 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이 더 치열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직하기가 쉬운 목사의 삶도 그런데 성도들은 삶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목요일, 모교 감신을 위한 기도회를 81 동기들이 2년 넘게 학교 마당에서 열고 있는데 저에게 설교를 부탁해 왔습니다. 일이 있다고, 다른 일정이 먼저 잡힌 것이 있다고 둘러대려다가 일정 달력에 그 시간에 아무 약속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가겠노라 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더운 목요일, 게다가 가장 복사열이 절정인 오후 2시에 아스팔트 도로 바로 옆에서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했습니다.

금요일에는 매월 모이는 감리사협의회에 갔습니다. 최근 교계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변칙세습에 대한 생각이 많던 차에 그 일에 대해 대충 눈감고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모임 중에 순간 마음에 고민이 커졌습니다. 감리사님 중에는 세습하신 목사님도 2분이나 계시기에 얘기하기가 여간 껄끄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양심의 소리와 현실론이 부딪히는 중에 그래도 정직하게 제 양심의 소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분명히 변칙세습은 반대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이 일에 대해 이번 회기 감리사님들이 같이 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했습니다.

교회 밴드에 한 권사님께서 정직하기로 맘 먹고 실천했던 사례를 말씀해 주셨고, 어제 교회 가족 QT 시간에도 정직을 실천하면서 힘들었던 발표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말씀대로 해보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신 것이 희망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더 정직한 목사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복음 앞에, 말씀 앞에, 십자가 앞에서 주를 위해 손해 본 자들이 복되다 하신 말씀을 믿고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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