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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1월26일]한복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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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20-0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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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민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외국에 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라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그런데 정작 본토에 사는 한국인은 <한국적>인 것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길거리의 간판, 티셔츠에 쓰여진 글귀, 상표, 아파트 이름 등등... 한국사람이 만들고, 한국 사람이 쓰는 물건인데도 한국말이 하나도 적혀있지 않은 물건들을 볼 때마다 <우리 것>은 어디로 갔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인에게 130년 전에 다가왔던 복음은 십자가 뿐 아니라 서양 문화의 옷을 입고 우리에게 다가 왔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복음화=서구화>라는 도식이 만들어지게 되었죠. 또 한편으로는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는 샤머니즘과 뿌리 깊은 불교문화가 자리잡고 있어서 그것들을 분별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도 한국교회 안에 한국문화가 자리잡기 힘든 역사적, 문화적 배경입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매 해 설날 때마다 한복을 입고 교회에 오는 주일로 정하고 몇 년째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유한 복식인 한복은 이미 잔치 때에나 한번 입은 예복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생활하면서 입기에는 난감한 옷일 뿐 아니라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은 어쩌면 살짝 나사가 풀려버린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한복은 푸대접 받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더 우리가 한복을 입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복이 없는 성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날일 수도 있을 터이지만 한국교회가 한국적인 문화의 한 부분이라도 지켜나가는 작은 몸짓이라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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