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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11월24일]익숙해지지 않는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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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848회 작성일 19-11-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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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올해 가을엔 안타까운 헤어짐이 많네요. 30년 넘게 목회하면서 많은 행복한 만남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슴에 찬 바람이 불어 닥치는 듯한 이별은 더 많이 겪었습니다. 이별은 더욱 가슴 한편에 흔적을 남기게 되니 아마도 삶의 시간을 퍼센티지로 계산한다면 이별의 순간과 그 이별을 되뇌었던 시간이 더 많은 %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별은 아무리 연습해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헤어지는 아픔은 여전히 가슴이 아립니다. 비단 그것은 죽음으로 헤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떠나신 분들로부터, 이러저러한 관계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더 이별의 잔향이 오래 가는 것은 저와의 관계가 어색해져서 헤어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부족함을 되새김질하면서 그것이 무뎌지기까지 자책과 후회의 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죽음’의 과정으로 헤어지는 것도 아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제가 차갑다고 보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저런 이별에 쿨하게 대처한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목사에게는 어느 헤어짐도 무디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많이 아플수록 아프지 않은 것처럼 내색하지 못할 뿐입니다. 목사도 헤어질 때면 우울하기도 합니다. 감정의 소비도 몇 배 증가하지만 나 자신의 감정에만 머물 수 없기에 또 다른 상황으로 나아가야 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두런두런 이런 얘기들을 털어놓고 말하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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