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1월 15일] 김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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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548회 작성일 20-11-15 20:08본문
어린 시절의 추억 중 하나는 겨울 준비는 김장을 하는 것과, 연탄광에 연탄을 천정 높이까지 쌓아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당의 담장 아래에 김치를 묻고, 연탄을 쌓아 놓은 후 부모님께서는, "이제는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겨울나기 준비를 든든히 해 놓은 것이죠. 그 당시 김장은 거의 교회 축제 수준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선교회 분들은 물론 거의 전교인이(전교인이라해야 많지 않았던) 모였으니까요.
겨우내 주일마다 온 교우들이 공동식사를 해야 하는데 반찬이라고는 김치 밖에 없으니 김치 소비가 어마어마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회 앞 마당에 절인 배추와 아직 썰지 않은 무가 산처럼 높게 쌓아 올려지는데 순식간에 버무려지고 잘라져서 김치로 변신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른 성도님들은, "사람 손이 제일 무섭지."라며 서로의 손길이 모아진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아버님이 호박지를 좋아하셨기에 그것은 꼭 따로 담으셨는데 푹 익혀서 멸치 큰 놈 몇개 집어 넣고 지지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지난 주, 감리교회의 대표적인 사회봉사 브랜드인 농도한마당 김장담그기 행사가 송악에서 열렸습니다.
지역을 예수마을로 바꿔 나가시는 송악교회 성도들이 주축이 되어 큰 마당에서 김장을 하시는데 어릴 적 보았던 김장 담그는 모습이 떠올라서
잠시 추억에 젖어 보았습니다.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담궈진 김장 김치가 이웃에게로 흘러간다하니 더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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