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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7월18일] 판단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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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1-07-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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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지 말아야 할 것에 길들여지고, 익숙해 지지 말아야 할 것에 익숙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늘 자신에게 주지시키며 살아갑니다만, 어떤 것에는 무릎을 꿇는 것으로 길들여지고, 어떤 것에는 포기함으로 익숙해집니다.
 

흘러가는대로 살아간다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지요. 그래서 막연히 흘러가기만 하는 인생이 되기 보다는 악착같이 저항하고 나를 길들이려는 것들에 대해 항거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생명의 선물>이라는 가치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믿고 살아 갑니다.
 

순응(順應)과 순종(順從)의 간격을 알고 선택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환경의 지배에 의해 길들여지는 것을 순종으로 미화하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하는 패배조차도 자기합리화의 과정을 통해 순종으로 둔갑합니다. 사실은 순응일 뿐인데 말입니다.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규칙(法)에 의해 결정하는 것입니다.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는 것은 법이 정해 놓은 일입니다. 간단히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망설이십니다. 땅에 뭔가를 쓰시면서 생각할 시간을 벌고 계십니다. 돌을 들고 서 있는 이들이 볼 때에는 답답합니다만 예수님은 마음 속에 가득 찬 사랑으로 인해 머뭇거리십니다.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용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작은 모래 하나 속살에 품고 괴로워하는 시간이 지나면 그 모래는 영롱한 진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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