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3월30일] 산불을 딛고 또 일어서는 자연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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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55회 작성일 25-03-29 17:30본문
식목일은 임시정부 수립일, 1919년 4월 11일을 앞두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울창한 숲을 가꾸기 위한 의지를 기리면서 시작되어, 광복 후 산림 황폐화가 심각해지자 국가 차원에서 조림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식목일이 공휴일이라 학교는 물론 기관들이 다 나서서 대대적으로 식목 행사를 했고, 교회에서도 그 날엔 다 교회에 나와 나무도 심고 화단도 가꾸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식목일이 다가오는 때인데... ㅠ. 기록적인 산불 소식에 온 국민들의 마음도 새까맣게 타 들어갔던 한 주를 지났습니다. 이번 의성 산불 화재는 2022년 3월 4일에 발생한 울진 산불 기록인 16,301ha를 훌쩍 넘어 45,157ha를 태우는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이었습니다.
주불은 잡았다고는 하지만 수십년 보존해 온 울창한 나무는 재로 바뀌었고 마을이 통째로 불탄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 버리는 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나무는 공장에서 기계 돌려서 길러낼 수 없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려면 오로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에 더 속상합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대하게 갖고 계신 목사님이 계신데 여러 문제점들을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가지시고 지적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요즘 강원도를 가거나 산악 지역을 다니면서 자주 목격하는 벌목지를 이유로 듭니다.
지리산으로 불길을 옮긴 산청의 구곡산도 나무를 베어내어 민둥산이 되어버린 산은 바람을 막을 방풍림마저 없어져 산불이 더 확산됩니다. 산림청이 나무를 베어 낼 때도 예산을 들이고, 나무를 베어내는 일을 맡은 회사가 나무를 다시 가공해 땔감으로 팔면서 또 수익을 챙기는 악순환을 지적합니다.
강릉산불이 난 지 몇년 후 지역을 지나가는데 검은 숲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녹색 잎새를 보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산은 스스로 자신을 살려내고 있던 것이죠.
불탄 지역 산림 관리인이 TV에서 이런 인터뷰를 합니다. - “지금 저 건너 보이시죠, 소나무하고 잡목들 많은 곳 (예). 저기가 한 이십몇년 전에 산불이 났었거든요. 피해 복구를 이렇게 벌목을 한 게 아니라 그대로 그냥 방치해버린 거예요. 그런데 자연복구가 자기 혼자 되는 거예요 저게...”
‘자연’을 풀어 쓰면 스스로 自, 그럴 然입니다. 이 말처럼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 하고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는 역할만 해도 살아날 것을 믿으며 자연의 복구 능력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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