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3월09일]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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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5-03-08 18:12본문
<사진> 이상화 원로장로님의 사순절 십자가 전시회
사순절(Lent)은 기독교 전통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중요한 절기로 지켜왔습니다. 사순절의 기원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Easter)을 준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 주간(성주간, Holy Week)에 금식하며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관습이 있었고, 이는 세례를 받을 예비 신자(세례 준비자)를 위한 집중적인 준비 기간과 연결되었습니다. 금식 기간은 2~3일이었고, 금식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담았었습니다.
사순절이 40일로 정형화된 것은 4세기경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시험을 받으신 사건을 본받은 것으로, 구약의 모세와 엘리야가 40일간 금식한 전통과 연관됩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부활절 날짜가 공식적으로 정해지면서 사순절도 교회 달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금식과 회개, 기도를 강조하며 신앙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사순절은 더욱 체계화되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사순절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부활절 전날까지 약 40일(주일을 포함한 46일)로 규정했고, 금식과 절제의 규율이 강화되었습니다. 그 기간 중에는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 금욕 관습이 널리 퍼졌고, 이는 유럽의 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순절은 개인의 회개뿐 아니라 공동체적 신앙 실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는 사순절의 형식적 의무를 강조하기보다는 개인의 신앙과 성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사순절을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시기로 지키고 있으며, 금식 외에도 기도, 자선, 절제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사순절은 단순한 의식이나 금욕을 넘어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기독교인들은 회개와 자기 성찰, 금식과 절제, 기도와 말씀 묵상, 자선과 사랑의 실천, 겸손과 인내에 좀 더 집중하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온 삶을 바쳐 구원하고자 하신 이유를 찾아내고 동참합니다.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것을 넘어 마음과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자세로 임한다면, 사순절은 부활절의 기쁨을 더욱 깊이 누릴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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