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2월16일] 서로를 지탱해 주는 곳,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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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25-02-15 18:24본문
병원에, 그리고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신 권사님을 심방하였습니다. 한 해, 한 해... 연세가 들어가시면서 육신이 약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지만 인간의 마음으로는 어쩔 수 없이 야속하기만 한 것이 시간의 흐름입니다.
살갑게 손 잡아드리고, 간절하게 기도한 후 눈을 뜨니 눈가에 이슬이 맺히십니다. 믿음 좋으신 권사님께서는 담임목사가 찾아가는 걸음을 예수님 만나시는 것처럼 반기시고 좋아 하십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목회자가 되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나 하나님께 감사한지...!! 보람과 의미를 진하게 느낍니다.
환자복 입으신 권사님께서 수줍어 하시면서 “아휴~ 목사님, 입원하기 전에도 기도해 주셨는데 왜 이곳까지 오셨어요?”하며 투정하시는데 입가에는 미소가 있으십니다.
간혹 성도들이 병원에 가셨는데도 입원하시는 것도, 입원하신 병원 이름도 안 알려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마음, 이해도 되고 그 진심이 와 닿습니다. 괜히 목사님께 걱정 끼쳐 드리는 것이 마음에 부담되고, 또 교회 여러 가족들 마음에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요.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게 안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신세진다는 것은 또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에 내 손을 내밀어 잡아 줄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서로 사랑하라!”시는 주님의 새계명을 실천하고 실습해 보는 장(場)이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서로>라는 가치가 가장 도드라져야 합니다. 나를 향해 기도해 주는 중보기도 받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때에 나도 누군가를 향해 기꺼이 중보기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경은,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권합니다. 다시 풀어 말하자면 서로 자신의 약한 것을 드러내고 서로 기도로 중보해 주라는 말입니다. 믿음 안에서의 용기는 “드러내는 것”입니다. 감추면 고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다 아시지만 그래도 기도로 하나님께 아뢰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약하고 혼자 설 수 없기에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사랑으로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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