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2월03일] 백선희 권사님을 보내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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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23-12-02 17:35본문
<사진 2020년 따님 결혼식에서 성도님들과 함께하신 故백선희 권사님>
목회가 무엇일까? 라고 물을 때에 “목회는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라 정의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6년 목회하는 동안 교회 안에서 많은 분들과 만나기도 하고, 또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걸어온 삶의 여정 속에서 만났던 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 가면서 안부를 전합니다.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기억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효성중앙교회에 부임한 후 참 많은 성도들의 마지막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늘나라 가시는 길을 배웅하며 천국입성예배를 드렸습니다.
목사는 다른 어떤 분보다도 죽음을 자주 목격하고, 그 현장에 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을 자주 집례하는 목사일지라도 죽음으로 인해 성도와 헤어지는 일에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목회가 끝날 때까지 성도들과 육신적으로 헤어지는 이별은 적응되지도, 익숙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어제, 백선희 권사님을 하늘나라로 보내 드렸습니다. 권사님 생전에 하나님께, 그리고 교회에 보여주신 헌신과 섬김은 매우 값진 삶의 흔적이셨습니다. 특별히 청소년부 부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아이들을 기도로, 사랑으로 길러 주셨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 청년들 중 대다수 청년들은 거의 다 백선희 권사님의 기도를 먹고 자란 청년들입니다. 그 헌신은 하나님 나라에서 빛나는 면류관이 되어 권사님의 머리에 씌워졌을 거라 믿습니다.
병원 계실 때에 그토록 그리워하며 오고 싶어했던 예배당을 둘러 보시고 장지로 향하셨습니다. 병원 계실 때에 방문할 때마다, “목사님, 한번 만이라도 교회 가서 예배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셨던 권사님의 소원이 그렇게라도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는 그 어떤 분에게는 제발 한번 만이라도 예배당 와서 예배 드리고 싶은 간절한 소원의 자리라는 것을 느낄 때에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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