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1월26일] 최일도 목사님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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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3-11-25 18:39본문
지난 금요일, 최일도 목사님이 다녀 가셨습니다. 사고가 있었는지... 오는 길이 너무 막히는 바람에 오랜만에 밀린 회포를 풀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목양실로 주문한 배달음식과 함께 컵라면을 시간 빠듯하게 먹으며 짧은 시간 대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 때, 그 시절’은 한마디로 열정과 순수의 시절이었고, 또 다른 면으로는 낭만적이던 시절이었다고 추억됩니다. 페이스북에도 쓴 내용인데 이곳에 옮겨와 봅니다.
성남의 ‘별나라’라는 곳에서 공부방을 열면서 시작했던 첫 목회 시절, 비슷한 시기에 청량리역에서 노숙자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목사님이 계셨다. 우리는 잠실에 있는 은현교회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 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와 기관을 도왔던 교회다운 교회였다.
그 당시 그 교회의 도움을 받았던 곳은... 부스러기선교회, 다일공동체, 새순공부방, 봉천동의 신양교회 등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그 교회의 도움을 받는 각 단체의 대표들이 해마다 연말에 모여서 예산을 짜는데 특이했다. 돕는 교회가 예산을 수립하여 일정 금액을 정해 놓고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예산을 짜게했다. 출발점 자체가 다른 예산 편성인 것이다. 모여서 예산을 세분하는 방식도 여느 상황과 달랐다. 희한하게도 서로가 예산을 다른 기관이 더 받도록 편성하라고 다투었다. ^^. “우리 다일공동체는 다른 곳에서 지원을 더 많이 받게 되었으니 예산을 새순교회가 더 많이 받으면 좋겠습니다.” 하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도 넉넉하니 더 필요한 교회가 지원 받으면 좋겠습니다.”
왜 초대교회가 서로 물건을 유무상통하는데도 모자람이 없었는지를 실제로 체험한 현장이었다.
서로가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가 이제 35년의 시간을 지나 둘 다 흰머리가 되어 지난 일들을 얘기하는 시간이 좋았다. 더 많은 나라, 더 많은 이들에게 밥퍼주는 목사님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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