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1월31일] 교회의 언어, 세상의 언어 > 담임목사 칼럼

뉴스를 보았다. 안쓰럽다가 부끄러웠고, 부끄럽다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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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를 가면 걱정이 앞선다.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없고, 상대방의 마음을 언어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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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시절만 해도 교회의 언어와 세상의 언어가 그리 다르지 않았다. 교회 학생회 수련회 가서도 산울림의 개구장이를 목청껏 불렀고, 라디오 방송에는 양희은의 금관의 예수가 흘러 나왔다. 세월은 흘러... 서로의 언어를 더 잘 이해하고 속내를 주고 받는 경지로 나아가기보다는 서로간의 고립감이 누적되고 누적되다보니 이제는 외국인처럼 교회의 언어와 세상의 언어는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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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보여주는 영상 자료는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장면이고, 또 자랑으로 느끼게 해 줄 만큼의 영상이다. 하지만 조금만 중간자의 입장에 서서 보면 아주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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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성육신] 하셨다. 인간과 대화 하시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사람의 형체로... 그리고 그들의 언어인 아람어로 다가 오셨다. 바울은 헬라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할례인의 자존심을 양보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언어로 편지를 썼다. 이런 일을 요즘엔 contemporary/동시대적인... 이라 부른다. 이시대의 언어로, 이 시대의 문화로, 이 시대의 화법으로 다가서자는 선교적 접근 방식이다. 이제 교회는 외계어를 사용하지 말고 그들이 알아 듣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 언어로, 그들이 소화시킬 수 있는 요리법으로 복음을 먹이는 것을 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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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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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어도 전할 것인가? 듣도록 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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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만족을 위해 살 것인가? 사람 낚는 어부로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