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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9월08일] 44년을 함께 걸어온 친구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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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24-09-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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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코로나 이후로 처음 열리는 모교의 총동문회에 참석하였습니다. 한 자리에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인지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역시 많은 동문들이 와서 반가이 인사 나누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서로의 변화된 상황들을 나누는 왁자지껄한 잔치였습니다. 


공식 순서 이후 다소 선선해 진 덕에 81학년도에 신학교에 함께 입학한 친구들이 행사장 바깥 야외 테이블에 앉아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옛 추억을 소재 삼아 수다 꽃을 피웠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다양했지만 크게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친구들 중 아픈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중에 자연스레 건강 이야기로 넘어가 서로 자기의 아픈 것들을 자랑(?)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들 한가지 이상씩 자랑스러운 훈장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귀가 안 들리는 질환부터, 당뇨약을 먹는 친구, 혈압, 전립선, 암... 등등. 풋풋한 스무살 새내기로 만난 친구들이니 지금도 그 때 그 시절의 마음인데 이제 다들 자신의 건강 걱정과 자녀들의 앞날에 대한 염려, 그리고 다가오는 은퇴를 준비하는 것까지... 나이에 맞게 대화의 주제가 확 바뀐 것이 실감났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교회에 대한 각자의 바라보는 시선과 1달도 안 남은 감리교회의 감독 선거에 대한 예측과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관점도 흥미로운 대화의 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교회도 역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이곳에도 정치가 있고, 갈등이 있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60을 넘어선 81학번 동기들이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 준 감리교회를 책임질 세대가 된 것을 인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졸업정원제 1기 학번으로 50명 정원이었던 선배들 세대와 달리 기독교교육학과가 신설되어 180명으로 확 늘어난 학번인지라 모교의 상황 변화나, 시대적으로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는 분수령에 서 있는 학번이 우리 학번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전처럼 비판만 하는 것도 아니될 일이고, 방관자처럼 구경하기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아울러 느꼈던 대화였습니다. 한 시대를 살아가며 내가 해야 할 몫을 짊어져야 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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