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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8월25일] 더위를 날려 주기에 충분했던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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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4-08-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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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TV에서 본 장면이 잊혀지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자라는 한국 학생이 (짧은 치마의 한복을 입었더랬습니다.) 길거리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일본 안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차별 받고, 여러 불이익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우리도 잘 안 입는 한복을 교복으로 하면서까지)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영상이었습니다. 한 때는 정복자로 우리 나라를 침탈했었던 기억이 있는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아주 우습게 보리라는 것은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일본의 극우, 침략주의자들은 여전히 한국을 무시하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면서까지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이번 106회 고시엔, 일본고교야구전국대회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우승한 것은 일본은 일본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으로서도 쟁쟁한 맞수인 동서(東西) 수도인 도쿄vs.교토의 대결이었으니 그 열기가 더 대단했답니다. 교토가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우승이 68년 만이라니 얼마나 고시엔 우승이 어려운지 짐작하게 됩니다. 게다가 전통의 강호 간토다이이치와 신흥 교토국제고의 대결은 만화영화에서나 나올 설정이니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이 경기를 지켜 본 것입니다.  


저는 8강 진출 뉴스로 처음 이 경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NHK 방송으로 교토국제고의 한국말 교가가 울려 퍼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마음으로 교토국제고의 선전을 응원했습니다. 솔직히 우승까지는 기대 못했고, 바라기는 4강, 좀 더 무리한다면 결승 진출 정도였는데 이번에 들려 온 우승 소식은 저의 가슴을 웅장하게 해 줄만한 큰 기쁨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비뚤어지고 있는 광복절에 대한 해석과 새로 임명된 독립기념관장의 황당한 논리에 화가 나 있던 참에 일본에서 들려 온 소식이니 그 기쁨이 더해졌습니다. 


제게 뉴라이트, 식민사관, 반일-친일, 매국노... 이런 단어들은 별 의미 없습니다. 다만 몸으로 겪었고,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 또렷하게 새겨져있는 역사적인 사실만큼은 속이지도 말고, 속지도 말고 똑바로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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