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08월11일] 스스로 '뒷것'이 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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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08-10 15:43본문
‘아침이슬’, ‘상록수’, ‘금관의 예수’를 만드신 김민기 씨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회고담들이 SNS에 넘쳐났습니다. 김민기 씨에 대한 글을 읽다가 머리를 얻어 맞는 듯 접한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뒷것>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워낙 방송에도, 언론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그 분에게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잔잔하고도 서정적인 노래로 대한민국의 근대사에 영향력을 끼친 분인데 그런 분이 자신을 ‘뒷것’이라 표현한 것은 신선한 충격입니다. <학전>과 김민기 씨는 기꺼이 ‘뒷것’이 되어 줌으로 수 많은 걸출한 배우들, 유명 가수들,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 낸 배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의 큰 획이었고 대한민국 무형문화 자산으로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이번 골든T.D 199기에 참여하여 가까이에서 우리 교회 성도들이 각 부서마다 섬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뒷것’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많은 인원이 팀멤버로 참여한 교회였지만 소리가 크지 않았고, 각자가 속한 자리에 녹아들어 섬겨 주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주장하지 않고 순종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어깨가 오히려 더 커 보였습니다.
저는 지난 기수에서 영적지도자로 참여했기에 이번 기수에는 조금은 다른 자리에서 성도를 섬기자는 단순한 마음으로 주방장의 자리를 자원했습니다. 별 대단한 의도가 있지 않게 맡은 자리인데도 여러 분들이 ‘감독님이 이런 자리에 계시다니요?’라며 언급해 주셔서 한편으로는 무척 당혹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수를 섬기는 제게 하나님께서는 중요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뒷것’이 되야 한다고...
예수님이 오실 길을 예비한 세례요한이 고백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우리의 본성은 남을 이겨내고 싶고, 남보다 더 커지고 싶은 마음이 정상인데, 세례 요한의 말은 우리의 본성을 거스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세례요한을 예수님은 ‘가장 큰 자’라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기꺼이 ‘뒷것’이 되고자 할 때에 그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오늘도 교회의 구석구석에서 스스로 기꺼이 ‘뒷것’이 되셔서 섬기시는 성도들이야말로 하늘나라에서 가장 인정받는 분들이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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